손만 씻어선 안돼! 노로바이러스, 이것까지 해야 예방 가능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초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가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영유아 연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보건당국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10개 병원급 의료기관의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월 4주 기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4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수치다. 설 연휴 기간 중에는 347명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감염자의 연령대다. 전체 환자 중 절반 이상이 6세 이하 영유아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1세 미만이 9.2%, 1~6세가 42.2%를 차지했다. 이는 면역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들이 노로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로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그 강력한 전파력이다. 극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며,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72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 더욱 까다로운 점은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매우 다양하고, 감염 후 획득하는 면역력이 최대 18개월밖에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한번 감염됐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염 경로도 다양하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가 주된 경로지만, 환자와의 직접 접촉이나 구토물에서 발생하는 비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12~48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전문가들은 손 소독제보다는 비누를 사용한 30초 이상의 손씻기를 권장한다. 또한 식재료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세척하고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해야 한다.

 

감염자의 경우,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48시간 동안은 등원, 등교, 출근을 삼가야 한다. 가정 내에서도 화장실 등 생활공간을 다른 가족과 분리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화장실 사용 시에는 물을 내리기 전에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