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기어 왜 안 내렸나" 제주항공 참사, 의문의 '13분'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동체 착륙 사고를 두고 항공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새와의 충돌로 인한 엔진 이상이라는 추정 속에서도 랜딩기어 미작동, 수동 조작 여부, 활주로 화재 진압 시스템 미가동, 착륙 후 감속 실패 등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산적해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엔진 이상과 랜딩기어 미작동의 연관성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진 고장으로 항공기 기능이 연쇄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국토부는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작동시킬 수 있었음에도 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조종석에는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는 레버가 있으며, 작동 시간도 짧다. 1000피트 이하에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일각에서는 왜 굳이 딱딱한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주변에 바다와 잔디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천만한 활주로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바다 위 착륙은 충격이 크고, 잔디밭은 구조물과 간판들로 인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고 당시 활주로에 마찰계수를 높이고 화염을 냉각하는 물질이 살포되지 않았고, 소방차도 대기하고 있지 않았던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동체 착륙과 동시에 화재 진압 및 구조 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했지만, 그러한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착륙 후 항공기의 속도가 줄어들지 않은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랜딩기어, 스피드 브레이크, 엔진 역추진 등 항공기에는 세 가지 브레이크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이 중 어떤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단순히 새와의 충돌로 인한 사고가 아닌,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문점들을 해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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